29살까지 모쏠이라면, 생일에 별이 되는 게 옳습니다.eta


[19금] 진짜 망한 연애 썰

부제: 29살까지 모쏠이라면, 생일에 별이 되는 게 옳습니다.


0.

20대 후반, 망한 연애로 심신이 지쳐있을 무렵에 학부 신입생때부터 거의 8-9년 간 나를 짝사랑해준 남자가 박사끝내고 포닥 붙은 상황에서 고백+청혼을 함

나도 외로워서 사리분별 못한거지

다른 남자랑 존나 연애하는 여자(나)를 8년간 짝사랑이 정상이냐ㅅㅂ

앞자리 바뀌면서 나이드는 것도 두렵고, 긴 시간 짝사랑할 만큼 나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정감은 확실히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

+포닥 끝나고 지방대 교수임용까지 스무스하게 결정되어서 내 안에 교수사모님이 될 수 있다는 허세도 자극되었음

퓨어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연애 감정에 불이 피워지긴 했음 그리고 일주일 후 첫 섹스 후 내가 카톡 이별선언 후 잠수탐

1. 경력미달

늦게까지 연애를 안해봤다는 게 무엇인지 관념으로만 알았지... 실제로 경력없는 자와의 데이트를 마주하는 것은 극심한 스트레스더라. 물론 내가 덜 좋아해서 그랬겠지.

사례1) 밥을 같이 먹으러 가면 뭘 챙겨주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알겠는데, 내가 좋아하고 본인이 아예 못먹는 메뉴의 음식점(회)을 예약해둔다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밥먹는데 못먹는 재료 얘기를 쭉 늘어놓는다던지(오이, 가지, 회, 새우, 뭐 ㅈㄴ 많음)... 넘 불편함....

사례2)

학교가 도심지가 아닌 곳에서 다녀서 그런가.. 먹리스트도 없고, 찾아볼 생각을 할 수 있지가 않은 상태라 얘기도 안했고.. 그 결과 다양한 돈가스를 소개받았음... 넘 불편함.....

사례3)

이미 연애하는 줄 알겠는데,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함.. 뭐... 그래... 근데... 그 말 끝나자마자, 자기 엄마 소개와 신혼집 위치 얘기하길래... 넘 불편함..

2. 모쏠 진짜 아다였음

사례1)

손만 잡아도 긴장해서 바들바들 떨었음.

서로 20대 초반이면 풋풋했을 것 같은데, 일마치고 퇴근하면 편하게 밥먹고 휴식을 공유를 못하는 게 엄청 빡침.. 넘 불편함...

사례2)

나의 리드로 첫경험에 도달했는데... 콘돔 껴달라고 부탁함 아... 진짜 넘 불편함....

사례3)

당연히 키스 못하고 섹스도 못함 키스의 야함은 없고 존나 안절부절만 있음.

섹스는 잘한다 못한다가 아니라 리터럴리스 왕복운동을 못해.

안 서는 게 아니라 못 움직여서 사정을 하지 못해... 듣도 보도 못한 장면이야....

수컷 강아지들은 다른 개체에게 배워서 팡팡거렸던거임? 남자가 왕복운동을 배울 때까지 누워있어줘야하는거여? 본능에 아로새겨진게 아녔음?

진짜 넘 불편함...

3. 언행 부적절

할 말 안할 말을 차이면서 배워가는 것일텐데 그게 생략된 상태의 생물은 번식에 실패할 수도 있겠더라.

위의 묘사된 성관계를 가진 후, 걍 자겠다고 했을 때 들은 말

"너는.... 섹스... 싫어해...?"

눈 앞에서 들으면 정말 머리에 총맞은 느낌 체험 가능하고....

대답 대신... 너는 정말로 운동을 해야겠다... 라는 나의 말에

"운동 절대 안할건데. 나 운동하면 아파"

대답듣고 걍 도망쳤음.


내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설명하고 알려주기에는 현생 난이도가 넘 높고 피곤.....

사랑이 생성되지 않은 상태라 좋은 사람 놓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

성실해서 커리어 좋고, 노력형 인재라 승승장구할텐데 내가 그릇이 작아서 못 담겠더라...ㅋㅋㅋ...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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