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붕이 드디어 인생 좀 핀 것 같다


20살 쳐먹을때까지 빈둥빈둥 놀다가

 

남들 다 가는 대학도 못 가고

 

해군에 지원해서 뱃일만 존나했음

 

 

한 6개월 정도 하니까 이게 생각보다 나한테 맞더라고...?

 

그래서 갑판장님한테 말해서 전문하사 지원박은다음

 

하사 18개월동안 해기사 자격증도 따고 해양대 원서넣어서 합격함.

 

전역하고 대학 다니면서 많은 걸 배웠고

 

운좋게 좀 규모있는 다국적선사에 취업해서 손바닥이 발바닥되게 존나 일했음

 

 

 

듣도보도 못한 좆만한 여객선에 첨 발령받고

 

2년동안 구르면서 똥칸도 존나치우고 승객들 시다바리 존나하고 페인트 존나칠하고 선임들한테 존나딲이고

 

그냥 존나 일했는데

 

오늘 회사에서 연락오더라고

 

승진한 뒤에 새 배 인수요원으로 발령날거래

 

첨에는 만우절이라 설마싶었는데

 

회사 공지 뜬거 보니까 진짜더라

 

오늘 회사 입사하고 첨으로 애처럼 펑펑울었음

 

 

 

선장님이랑 선임들도 소식 들었다면서 축하해주시더라

 

말단 인수요원이긴 한데 그래도 내가 가는 배가

 

세계 최대 여객선으로 이미 뉴스에도 막 나오고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배라

 

지렁이 꼬리에서 용의 꼬리로 갈아탄 느낌이라 진짜 너무좋다

 

 

오늘 자고나면 바로 내일부터 짐싸서 가래서 짐 다싸놓고 침대에 누워서 글 쓰고있음

 

4월 10일부터 바로 출항이라는데 이런 대형 여객선에서는 첨 일해보는 거라 너무 떨린다

 

 

 

맞다 선장님이 내가 탈 배 구경갔을때 사진 찍으셨다는데

 

마지막으로 그거 올리고 글 마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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