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썰 



어떻게 망하는 인생이 되는가?


1.

인생의 성공여부에는 운이 정말 크게 개입한다. 반대로 실패에도 불운이 크게 관여한다. 여러가지 불운이 있지만 가장 큰 불운 중에 하나는 잘못된 조언을 정답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2. 

요즘 정말 자주 보는 통찰을 가장한 헛소리 중에는 유튜브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많다. 그 중에서도 누군가의 인생에 핵폐기물을 뿌리는 조언은 어린 친구들도 유튜버를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이다.


3. 

대부분 논리는 똑같다. 잃을 게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유튜브 채널을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고 심지어 사랑스러운 딸 결이가 유튜버가 꿈이기까지한 고작가님의 생각은 어떨까? "절대 하면 안된다."이다. 나도 똑같다. 왜 그럴까?


4.

이유는 정말 많지만 핵심만 몇 개 말하면 이렇다. 우선 마치 시간만 쓰면 되니까 기회비용이 작아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시기에 쌓아야 할 교양과 학습능력이 있는데 유튜브를 하면서 기본기를 다지지 못한다면 너무 많은 가능성을 죽이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크다.


5.

그리고 유튜버는 결국 스토리텔러인데 이것은 아는게 배운게 읽은게 많으면 많을수록 훨씬 유리하다. 단순하게 똑같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영어를 할줄 아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추후 발전 가능성은 몇 배로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학습을 해야할 시기에 또 딱히 만들 컨텐츠도 없는데 그냥 널려있는 컨텐츠를 따라하면서 유튜버가 된다?? 에휴....


6.

그리고 영원한 것은 없다. 우선 당장 유튜브 시장은 포화가 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프폰 시장의 성장이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유튜브 시장은 당연히 예전 처럼 클수가 없다. 그러면 분명히 다른 형태의 서비스가 출현할 것이다. 하지만 기본기없이 운좋게 하나 걸려서 수익화가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저주이다. 좋은 예가 페이스북에서 일찍 시작해서 성장한 메가 페이지들 중에 유튜브에서 전혀 기를 못펴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페이스북에서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운으로 큰 경우이고, 두 번째는 실력이 있어도 유튜브에서 성공못하는 경우는 사람에 대한 팬덤이 없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사람 중심 메가페이지는 유튜브에 어렵지 않게 정착했지만 컨텐츠 중심 페이지들은 삽질만 계속하고 있다. 본질을 이해 못하면 이렇게 인생이 피곤하다.


7. 

어떻게 행운이 불운이 되냐면 일찍 카드뉴스로 성공한 페이스북 채널들은 생각보다 그 프레임에서 못벗어나서 끝까지 카드뉴스로 고집했다. 마치 카드뉴스를 한것이 자신의 온전한 실력인 마냥 착각을 한것이다. 프레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결국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 스토리텔링의 근간이 되는 배경지식과 논리가 핵심이다. 하지만 무주공산에서 성공한 페북 채널들은 자신들이 엄청난 실력으로 성공했다는 왜곡된 자부심에 휩싸였다가 지금 소리소문 없이 수익이 없어서 사라지고 있다.


8. 

어린 친구들이 유튜버가 더 안되는 이유는 통제력이 낮기 때문이다. sns중독은 담배나 술만큼이나 중독되면 폐해가 심하다는 연구결과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하다 못해 따봉중독도 심각한데 수익화가 걸려있다? 직장에서 주식투자를 가장한 투기를 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주식차트를 본다. 자신이 주식차트 본다고 주식이 오르는 것도 아닌데 계속 본다. 최근에는 투자 관련 중요미팅을 하는데 상대편 대표격인 사람도 내가 발표 때 주식창을 보더라.... 자신의 본업에 집중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다? 그것도 어린 친구들이?


9.

어린 친구들이 가장 하면 안되는 이유는 멘탈관리이다. 유튜브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영상을 올려도 인기도에 비례하게 악플이 붙는다. 이것은 소비자는 그 심각함을 모르는데 창작자만이 안다. 그 악플에 대한 데미지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정말 재수없으면 성공을 잡으러 왔다가 악플때문에 우울증만 얻어 갈수 있다. 또 열심히 했는데 반응이 안나올 때 초조함은 생각보다 인생을 괴롭게 한다. 이런 바닥에 어린 친구들을 들어가게 한다? 미쳤다.


10.

악순환은 거품이 터지기 전까지 계속 될 것이다. 유튜브를 해서 운이 좋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유튜브를 하라고 권할 것이다. 누군가는 진심으로 권하는 것이고 조금 교활하다면 그것이 시장을 키우고 자신의 채널에 구독자를 종속시키기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팅을 하면 당연히 유튜브 접속횟수는 압도적으로 늘어난다. 제일 골때리는 부분은 유튜버인적도 없으면서 유튜버를 권하는 따봉 중독자들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곳에 들어갈 때는 항상 더 주의깊은 선택이 필요하다. 잘못하면 인생이 망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제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쓰레기가 넘쳐난다.


덧. 

개인적으로 유튜버를 권하는 사람은 자신이 한 분야에서 업을 어느 정도 이룬 사람들이다. 그리고 평소에 sns중독이 아닌 사람만 유튜버가 되기를 권한다. 또 한 번 시작했으면 2년 정도 이상 할 각오로 할 사람만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살펴보니 지인부터 페친팔로워까지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 50명도 훌쩍 넘었다. 적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2년 넘게 한 사람 중에 유의미한 수익을 가져가는 사람은 한 사람 정도이고 그것도 전업으로 하기에는 택도 없는 수익이다. 그리고 구글 애드센스에서 구글이 예전에 광고 단가를 낮췄던 전례가 있듯이 크리에이터 공급이 넘쳐나면 구글은 시장논리로 수익지급을 줄여나갈 것이다. 세상이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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