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쓴 보이스피싱 주의사항


 안녕하세요. 모 경찰서 수사과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입니다.


보이스피싱 사건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몇가지 참고하시라고 글을 남깁니다.


 

하루에도 적게는 2~3명, 많게는 5~6명씩 피해자가 오는데, 적게는 몇백, 많게는 억 단위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읽어 보시고 주변에도 널리 좀 알려주세요.


 


1. 보이스피싱이란


- 말 그대로 '보이스', 전화나 sns 채팅 등을 통해 상대를 기망하여 금원을 편취하는 수법입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하실것은, 반드시 코미디 프로처럼 '조선족' 말투의 사람이 '검사', '납치범'을 사칭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요즘에는, 소위 고액알바 식으로 국내에서 '인출책'(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인출하여 총책으로 전달만 해주는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서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로 도피하여 추적이 잠잠해질때까지 숨어 있으면서 '콜센터'라는 곳에서 직접 전화를 하기 때문에.. 전화를 하는 사람은 '한국인' 입니다.



그래서, 말을 '아주' 잘!! 합니다.


 


2. 유형


- 보이스피싱 유형은 너무너무 많습니다.


딱 중요한 것만 얘기를 한다면,



 가. 검찰, 경찰, 수사기관, 금감원


- 딱 하나만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사건에 연류되었다.', '니 명의로 통장이 만들어졌다.' 등등.. 실제로 이런 이유로 저희도 직접 전화를 하긴 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수사기관은 '출석요구'를 하지,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 금원이 안전한지 파악해주겠다. 피해금인지 확인해보겠다. 니 통장이 들은 돈이 무슨 목적으로 들은 돈인지 확인해보겠다. 등등.. 결국 안내하는 쪽으로 돈을 보내라, 어디서 만나서 돈을 전해줘라. (계좌이체, 직접 전달)


전부 다! 보이스피싱입니다.


 

ps. 이 글 보시면서, 누가 속아? 라고 하시죠?


최근에 출동한 건에서는, 20대 대학생이 옆에서 어머니가 말리는대도, 자기가 해결을 해보겠다며 피의자와 계속 통화를 하여, 결국에는 2천만원 가량을 계좌이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히려, 피의자가 안내해주는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서 가짜 공문, 사건번호 등을 출력해서 어머니를 설득하고 있더라구요. 이 돈 보내지 않으면 자기 구속된다고..ㅜㅜ


 

또한, 피해자중에 은행 직원도 봤구요.


경찰도 봤어요.


또, 변호사도 봤어요...



 


 나. 금융기관 사칭


- 말 그대로, 00캐피탈, 00은행이다.



'얼마전에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좀 더 싼 금리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 그러려면 니가 갖고 있는 채무를 먼저 변제해야되는데, 우리가 그쪽 대출기관과 연계가 되어있으니 안내가 해주는 쪽으로 돈을 이체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해커들이 직접 피해자들이 갖고 있는 채무 정보를 입수해서, 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피의자들이 알고 있는 채무정보가 실제 정보와 '일치' 합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이 더 속을 수 밖에 없죠.

 


한마디로, 돈을 보내라고 안내하는 것만 제외하면 전부 다 사실을 기반으로 말을 해서 여기서 당하기 매우 쉽습니다.



딱 주의할 것만 말하면요...


 1) 대출기관과 다른 이름의 계좌로 금원 이체를 요구하면 다 사기 입니다.


 2) 00캐피탈, 00은행 등, 본인이 '직접' 인터넷이나 114에서 대표전화를 검색해서 그 직원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3) 대출을.. 직접 방문을 추천합니다.


 4) 어플 깔지 마세요.


 


여기서.. 4)번,


어플을 깔게 되면..(대출을 하려면 자기네 금융권 어플이 있어야 된다면서 파일을 보내주거나, ip주소를 보내줍니다.)


그때부터, 보이스피싱임을 속았다!! 하더라도,


 


본인 휴대전화에서 발신하는 112, 지급정지, 기타 등등등..


전부 다~!!!!!! 피의자들 쪽으로 전화가 갑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겠죠?


피의자들이 112인척, 은행인척.. 하면서 시간을 끌죠.. 그리고 본인이 이체한 돈은 유유히 누군가가 출금해서 사라집니다..


 



 다. 지인 사칭


- 카카오톡으로 지인 사칭 유형입니다.



'누군가가 돈 빌려달라고 하면', 무조건 전화해서 본인인지 물어보세요. 그러면 됩니다.


특히, 다른 명의 계좌로 금원 이체를 요구하니 무조건! 조심하셔야됩니다.


 

 


라. 잘못된 결제 문자


- 보통은 문자로 옵니다.



00쇼핑몰인데, 50만원 결제되었다.



이 문자를 보면.. 엥, 난 결제 안했는데..


그러면 전화를 하겠죠?



그러면 쇼핑몰에서 전화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이상한데.... 니 통장 누가 쓰는 것 같은데?? 라고 합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사이버수사대를 연결해줍니다. (참고로 경찰서 직제표에는 '사이버수사대'는 없습니다. 사이버수사'팀'이 있지)


그러면.. 결국??


가. 항 처럼!! 니 통장이, 니 개인정보가, 니 카드가~ 유출되었다.


돈을 보내면 안전한지 확인해주겠다. 요래 갑니다.


 


마. 기타


- 납치 빙자..


- 또 뭐있죠?ㅋ


 


3. 당신도 공범으로 몰릴 수 있다!


- 위에는.. 말그대로, 본인이 '피해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본인이 공범으로 몰릴 수는 사안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가. 카드 요구


- '대출 신용도가 낮은데, 카드 보내면 우리가 신용도 올려서 대출 해줄게'


이게 가장 많습니다.



대출.. 필요하죠. 그럴 때, 신용도가 낮은 분들이 많이 속습니다.


'작업대출'해줄테니, 우리한테 카드 보내면 우리가 입출금 거래실적을 만들어줘서 대출 가능하게 해줄게.


이겁니다.


사유가 무슨 사유던간에..


'카드', 'otp' 등등.. 보내면 안됩니다.


보내는 순간, 본인도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몰리구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전과자 되는거 순식간입니다.


'절대' 입출금 거래실적 만들어주는 것 없습니다.




 나. 금원 전달 요구 유형


- 이것은 본인에게 요구하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돈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뭔가 피해보는 느낌이 없겠죠?


'입출금 내역을 만들어야 되니까, 우리가 너 통장으로 돈을 보내줄테니, 우리 금융사 직원에게 전달해주면 됩니다.'라고 합니다.



그 돈...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본인 통장을 넣은 돈 입니다.


돈을 인출해서 전달하는 순간?


본인이 '인출책', '전달책'이 되는 겁니다.


아무리, 본인도 대출받으려고 했다고 항변해봤자, 경찰 조사에서는 완전 깨집니다.


 


4. 마무리


- 보이스피싱은.. 피의자를 특정할만한 단서가

'계좌', '전화번호'입니다.


'전화번호'에 대해서는, 거의 99%가 사실은 인터넷 전화이지만, 전화번호만 '위작'한 것으로,


실제 인터넷 설치 주소를 확인하기 위하여 ip추적 해보면..

 


대부분이 해외로 뜹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방금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라는 신고로는.. 피의자.. 못잡습니다.


'계좌번호'는.. 말그대로, 3. 가. 항에서 확인되는... 사람들이 보낸, 통장들입니다.

대포통장이죠.


그리고, 인출하는 사람에 대해서 cctv 보고.. 등등 해서 잡습니다.


그런데, 잡으면... 뭐하나요.

 


보통은, '인출책'들이 사방으로 돌아다닙니다. 여러개 카드를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돈을 인출하고..


오후 5시쯤, 한꺼번에 싹~ 돈을 보냅니다. 중간 수금책한테요.

 


그러면... '인출책'을 검거해도.. 돈은 없죠. 구속되고 감방가도.. 피해회복이 어렵습니다.


이만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범죄는.. 대부분 돈이 '총책'한테 흘러가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만큼 피해회복이 어렵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예방이 우선입니다.



다 쓰고 나니까 잘 정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읽어보시고,


주변에도!! 많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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