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행복이 이상한 이유 (feat. 휘게의 모순)


저는 삶의 처음 절반 이하는 한국에서, 나머지 절반 이상은 신대륙과 유럽에서 살았는데, 제 의견으론 한국에서는 서양의 이면성에 대해 조금 잘못된 이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예로는 유명한 프랑스 혁명의 정신인 liberty, equality, fraternity는 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프랑스 백인에게만 적용 되는 게 있습니다. 지금도 프랑스는 확연히 눈에 보이지만 않지, 서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에 대하여 식민지 시절과 다르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놓지 않고 있습니다. 어떠한 경제 정책도 프랑스 정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 하지요. 모든 자원 수출은 프랑스를 통해야 하고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프랑스의 삶의 질과 엄청난 복지는 아프리카인들의 피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발언도 있었구요. 

몇백년 전 노예무역으로 시작하여, 다음은 자원수탈, 지금은 여전한 자원 수탈과 더불어, scholarship 제도로 구 식민지 출신의 가장 똑똑한 이들을 프랑스에 살게 하는 두뇌 유출까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아프리카는 영원한 저주에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유럽 각 국가 별 식민지 정책이 다 달랐는데, 프랑스는 직접적인 통치와 자원 수탈만이 목표였기에 가장 악랄한 국가 중 하나 인데, 영국이 워낙 강력하고 멀리 퍼져 있다보니 묻혀가는게 있습니다. 영국은 상업이 주된 목적 이였고, 직접 통치 보다는 현지인 세력에 맡기나, 그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divide and rule 정책을 썼죠.


북유럽 사회는 유럽에서도 굉장히 배타적입니다. 한 재미있는 예로 덴마크에서는 사회적 룰이 있는데, 한 사람은 친한 친구를 5명까지만 감당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 이민자가 덴마크 현지인과 친한 관계가 되려면 그 덴마크인은 자신의 친구 중 한명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덴마크 회사에서 일 했는데, 덴마크인들은 강력한 노조의 영향 때문에 오후 4시면 한명도 빠짐 없이 퇴근하지만, 그 외 외국인 고용인들은 새벽까지 일을 해서 마쳐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죠. 덴마크 본사에 일하는 동료들하고 얘기하면 덴마크 친구가 있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민 문제를 보면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덴마크 정부가 하고 있는 정책이 다른 유럽 국가들이 취하는 것과는 굉장히 다른 방향이지만 현실적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덴마크 정부는 이민자/refugee들의 출신 국가와 이들의 경제적/사회적 기여도에 대하여 조사/발표한게 있는데 몇몇 지역 출신들은 긍정적인 영향이 전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마디로 평생 덴마크인들의 세금이 낭비가 되고 있었다는 거죠. 


프랑스는 이민정책에 있어서 가장 실패한 경우인데 그냥 이들을 한 곳에 몰아 놓고는, 알아서 동화 될 것이라 생각한 오산이였죠. 프랑스 문화의 힘이 강하다는 믿음과 자부심 때문에.. 그에 반해 영국은 도시 계획에서 social housing을 동네 구분 없이 다 섞어 놓아, 가장 비싼 서런던에 첼시에서도 몇십억 하는 타운하우스 맡은 편에 값싼 임대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그로 인한건진 모르겠지만, 이민자로 인한 tension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교해서는 굉장히 적은 편인 것 같습니다.


신대륙, 즉 북미, 오세아니아 같은 영국 계열 국가들은 이민에 있어서는 역사도 오래되었고 국가 형성의 성격도 다르기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 봅니다. 특히 미국은 유명한 American dream이라는 이상과 목표를 제시할 수 있고, 이민을 오는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서 미국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반해, 유럽은 이런 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쉽게 걸어서 갈 수 없다는 지리적 한계도 이들 국가들로 하여금 'pick and choose'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미국은 최근에는 중남 아메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큰 문제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호주/뉴질랜드/캐나다 같은 경우는 어디에서도 쉽게 올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나 부자들만 받을 수 있죠. 그에 반하여 유럽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중동/아프리카가 바로 옆이기에 너무나 쉽게 걸어서 갈 수 있고, 이를 막기도 거의 불가능 하기에 지금 이 지경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유럽 연합 안에서도 국가들이 워낙 많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게 불가능하여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인거죠.


우리나라도 출생율 회복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기에 이민을 더 받을 수 밖에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섬나라이기에 유럽보다는 나은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올만큼 매력적인 곳은 아니죠. 일단 언어가 너무나 힘들고, 사회가 워낙 보수적이고 배타적이기도 하고요. 심지어 한국에 살고 싶어 하는, 한국말도 잘 하고 교육도 잘 받은 사람들도 굉장히 빡센 비자 제도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하는 게 지금 현실이라 알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젊은 세대는 지금보다는 비교도 안될만큼의 세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 유튜브 영상 베댓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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